배럿 조프, Thinking Machines 파문 뒤 OpenAI 떠나 구글行
Thinking Machines 공동창업자 배럿 조프가 OpenAI로 복귀한 지 단 5개월 만에 구글 리서치 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3대 AI 연구소를 오간 18개월간의 파란만장한 행보의 최신 반전이다.

AI 업계 임원들의 '의자 뺏기 게임'이 계속되고 있다. OpenAI를 떠나 미라 무라티와 함께 Thinking Machines Lab을 공동창업했던 배럿 조프가 이번에는 구글 리서치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한다. 구글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배럿이 구글로 돌아와 강화학습과 포스트트레이닝 전문성을 제미나이에 접목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프 본인도 X(옛 트위터)에 직접 소식을 알렸다.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나는 구글 브레인 레지던시 기수로 AI 커리어를 시작했고, 다시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강화학습과 포스트트레이닝 업무를 맡을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곧 발표하겠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계속 놀라운 성공을 거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고, 그 임무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고 적었다.
파란만장했던 18개월
조프에게 구글은 새로운 장이라기보다 원점으로의 회귀에 가깝다. 그는 2016년 구글 브레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AutoML과 신경망 구조 탐색 연구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구글 브레인이 구글 딥마인드로 합쳐진 뒤에도 남아 있었다. 2022년 OpenAI로 옮겨 포스트트레이닝 담당 리서치 부사장을 맡았고, 그의 팀은 정렬(alignment), 도구 사용, 평가, 그리고 결국 ChatGPT에 탑재된 모델 작업을 담당했다.
2024년 9월, 그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서 막 물러난 무라티와 함께 OpenAI를 떠나 그녀의 새 벤처 Thinking Machines Lab의 공동창업자 겸 CTO가 됐다. 이 스타트업은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약 20억 달러를 조달했고, 설립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약 1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관계는 2026년 1월 깨졌다. 무라티는 조프와의 결별을 발표하며 파이토치(PyTorch) 공동 개발자 수미트 친탈라를 새 CTO로 임명했다. 한 시간 뒤 OpenAI의 피지 시모는 조프가 다른 Thinking Machines 공동창업자인 루크 메츠, 샘 쇤홀츠와 함께 OpenAI로 복귀한다고 확인했다. 이후 조프가 실제로는 Thinking Machines에서 해고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WSJ은 공개되지 않은 직장 내 관계가 그의 퇴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지만, 본인과 회사 모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 딥마인드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나는 구글 브레인 레지던시 기수로 AI 커리어를 시작했고, 다시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OpenAI에서의 5개월, 그리고 두 번째 퇴사
OpenAI로 복귀한 조프는 연구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대신 전혀 다른 임무를 맡았다. 기업용 AI 영업 확대를 이끄는 역할로, 상장(IPO)을 앞두고 경쟁사와의 상업적 격차를 좁히는 데 핵심적인 자리로 여겨졌다. 이 임기는 5개월 만에 끝났다. 2026년 6월, 조프는 사내 슬랙에 작별 메시지를 남기고 두 번째로 OpenAI를 떠났다. 그리고 구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2025년 10월: 공동창업자 앤드루 털록이 Thinking Machines를 떠나 메타로 이적, 9자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처음 거절했다가 나중에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짐.
- 2026년 1월: 조프와 루크 메츠가 Thinking Machines에서 OpenAI로 복귀.
- 2026년 7월: 전 AI 안전 담당 부사장이자 공동창업자인 릴리안 웡이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업무 강도로 악화된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 발표.
- 2026년 8월: 조프가 OpenAI를 두 번째로 떠나 구글 리서치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
줄어드는 창업 멤버, 그래도 멈추지 않는 제품 출시
Thinking Machines는 2025년 2월 6명의 공동창업자로 설립됐지만, 그 구성원은 설립 초기부터 거의 계속 줄어들었다. 조프의 이탈로 무라티는 사실상 남아 있는 유일한 원년 창업자가 됐다 — 창업 멤버 전원을 유지하고 있는 Anthropic과 대비되는 지점으로 업계에서 회자된다. 그럼에도 회사의 제품 출시는 멈추지 않았다. 파인튜닝 플랫폼 '팅커(Tinker)'를 내놓았고, 오디오와 비디오를 네이티브로 처리하는 실시간 '인터랙션 모델'의 리서치 프리뷰를 공개했으며, 7월에는 9,75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진 오픈웨이트 모델 '잉클링(Inkling)'을 출시해 미국산 오픈모델 순위에서 빠르게 1위에 올랐다.
조프의 이번 이동은 구글 딥마인드가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인재를 다시 끌어모으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물론 그 사이 일부 인재를 잃기도 했다. 조프의 발표 몇 주 전, 트랜스포머 원논문의 공동저자이자 구글이 캐릭터닷에이아이(Character.ai) 인수를 통해 20억 달러 넘게 들여 다시 데려왔던 딥마인드 원로 노암 셰이저가 OpenAI로 떠났다. 알파폴드(AlphaFold) 연구로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점퍼도 비슷한 시기에 Anthropic행을 발표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구글 브레인 레지던시 출신 연구자를 다시 데려온 것은 리서치 조직 최상위층의 공백을 메우려는 의도적인 움직임으로 읽힌다. OpenAI 역시 지난 8개월 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부터 주요 데이터센터 임원까지 고위급 인사 이탈이 이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 연구자 확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우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AI 기업들에게, 조프의 18개월간 세 곳을 오간 행보는 프런티어 AI 최상위권에서 인재 충성도가 얼마나 유동적으로 변했는지를 다시금 보여준다.
출처
- Barret Zoph, the Thinking Machines co-founder ousted before joining OpenAI, is now at GoogleTechCrunch · 2026년 8월 27일
- Thinking Machines Co-founder Barrett Zoph Leaves OpenAI To Join GoogleOfficeChai · 2026년 8월 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