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소, Boom 터빈 12억5천만달러 도입 계획 철회
2026년 9월 25일 AI 데이터센터 기업 크루소는 Boom Supersonic의 고정형 천연가스 터빈 29기를 도입하려던 약 12억5천만달러 규모의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Boom의 신규 전력 사업은 첫 대형 고객을 잃게 됐다.

2026년 9월 25일,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AI 데이터센터 기업 크루소는 TechCrunch에 Boom Supersonic과 더 이상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대상은 Boom의 Superpower 고정형 천연가스 터빈 29기를 약 12억5천만달러에 도입하는 계획이다. 최초 장비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Boom 전력 사업의 출범을 뒷받침할 이 협력은 진행되지 않게 됐다.
Boom 최고경영자 블레이크 숄은 X 게시물에서 터빈이 더 이상 크루소의 애빌린 등 지역에서 단기적인 주력 전력 구성의 일부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 결과 양사가 제품 출범 파트너로 협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숄은 Boom이 내년에 다른 부지에 Superpower 약 250MW를 공급하고, 2028년에는 1GW를 목표로 한다고도 말했다.
항공 엔진 기술을 발전 설비로 확장
이번 주문은 대당 42MW인 Superpower 29기로 구성됐다. 정격 용량 기준으로 합치면 약 1.2GW다. Boom은 초음속 여객기 Overture를 개발 중이며, Superpower는 그 항공기에 쓰일 Symphony 엔진 기술을 활용한 파생 사업으로 제시됐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Superpower와 Symphony는 부품의 약 80%를 공유한다.
- 계획상 도입 물량은 Superpower 터빈 29기였다.
- 터빈 한 기의 정격 용량은 42MW다.
- 전체 설비 용량은 약 1.2GW에 해당한다.
- Boom은 다른 부지에 내년 약 250MW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Boom에 고정형 발전 설비 사업은 항공기 개발과 별도로 수익을 만들려는 전략이었다. 숄은 앞서 TechCrunch에 이 사업의 이익을 Overture 개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Boom은 지난해 3억달러를 조달했으며, TechCrunch는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새 사업 상용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첫 대형 고객으로 예정됐던 크루소의 이탈은 초기 상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다.
크루소는 부지별 에너지 선택을 강조
크루소 대변인 앤드루 슈미트는 이메일에서 회사가 전력부터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미국 전역에 새 캠퍼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가 커질수록 각 부지의 수요 변화에 맞는 에너지 해법을 선택하기 위해 유연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는 터빈과 함께 풍력, 태양광, 배터리, 전력망을 선택지로 언급했다.
슈미트는 Boom이 훌륭한 파트너였지만 현재는 이 협력이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가 계약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했는지, 해지 비용이 있는지, 29기 주문이 법적으로 어느 단계에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의 공개 발언으로 확인되는 사실은 크루소가 현재 Boom과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Crypto Briefing은 Boom의 수주 잔고에 크루소 주문이 여전히 언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계약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관측은 크루소나 Boom이 TechCrunch에 제공한 설명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따라서 계약의 법적 상태는 불확실하지만, 실제 도입 계획이 더 이상 추진되지 않는다는 점은 양측 발언에서 분명하다.
애빌린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전원 구성을 보여준다
크루소의 텍사스주 애빌린 사업은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이 하나의 방식으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에 따르면 Oracle과 OpenAI를 위해 구축한 초기 1.2GW 데이터센터는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현장에는 가스 터빈 발전소도 있지만, 이 설비는 백업 전력 용도로만 사용된다.
반대로 크루소는 애빌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한 900MW 데이터센터도 건설하고 있으며, 이 시설은 현장 가스 터빈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크루소가 터빈 사용 자체를 배제했다는 뜻은 아니다. Boom 장비를 이용한 특정 계획이 단기적인 주력 전력 구성에 맞지 않게 됐다는 의미로 읽는 것이 공개된 정보에 더 부합한다.
크루소는 최근 39억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2018년 유전에서 남는 천연가스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사업으로 출발한 뒤,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자로 성장했다. 애빌린의 대규모 캠퍼스는 OpenAI에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공개 자료만으로는 이번 주문 철회가 비용, 일정, 전력망 조건, 또는 다른 요인 가운데 무엇 때문이었는지 단정할 수 없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전력기기·서버 공급망에도 이 사례는 참고가 된다. 대규모 AI 인프라의 전력 계획은 설비 용량뿐 아니라 계통 연결, 현장 발전의 역할, 비상 전력, 건설 일정, 배터리와 재생에너지의 조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Boom은 다른 고객을 위한 공급 목표를 유지하고 있고, 크루소는 캠퍼스별 조건에 따라 전원 방식을 고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철회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조달이 단일 장비의 성능이나 발표된 용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 준다. 크루소는 전력망 연결과 현장 가스 터빈, 재생에너지, 배터리를 부지별 여건에 맞춰 조합하겠다는 입장이고, 애빌린에서도 프로젝트마다 전원 구성이 다르다. Boom에는 첫 대형 고객의 계획 중단이 상업화 전략에 부담이지만, 회사는 다른 부지 공급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실제 계약 상태와 철회 배경, 다른 고객과의 공급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Boom이 고정형 터빈을 계획대로 공급할 수 있는지, 크루소가 각 캠퍼스에서 어떤 전원 구성을 확정하는지, 그리고 대규모 AI 시설의 전력 수요가 장비 선택과 건설 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