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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케일, IPO 앞두고 35억 달러 조달 추진

창업 2년 차의 영국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이 엔비디아로부터의 20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35억 달러 조달을 협상 중이다. 이달 뉴욕에서 예정된 상장을 앞둔 움직임이다.

nullbot 편집팀게시일 2026년 9월 7일읽는 데 4분출처 (2)
데이터센터 내부에 줄지어 있는 서버 랙과 배선
Carl Lender from Sunrise, USA · CC BY 2.0 · Wikimedia Commons

창업한 지 2년 된 영국의 AI 인프라 기업 엔스케일(Nscale)이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최대 3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협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Bloomberg News)가 2026년 9월 4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AI 연산에 쓰이는 GPU 기반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더넥스트웹(The Next Web)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수 있는 상장에 앞서 이번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

엔스케일이 실제로 파는 것

엔스케일은 경쟁 상대인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만큼 잘 알려진 이름은 아니다. 202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AI 제품을 개발하는 대신, 데이터센터를 짓고 그 안에 탑재된 GPU 연산 능력—AI 연구소들이 대형 모델을 학습시키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원시 연산력—을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24년 12월 1억5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2026년 3월에는 투자 펀드 에이커(Aker)가 주도하고 엔비디아도 참여한 1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B를 유치했다. 엔스케일은 이 라운드를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리즈 B'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상장 전 라운드는 두 라운드를 모두 크게 웃도는 규모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Third Point)가 주도하는 최대 1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이후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부채의 일종—에 더해, 엔비디아로부터 직접 약 2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이번 조달의 자문을 맡고 있다.

AI 컴퓨팅 수요가 이 정도 규모를 뒷받침하는 이유

이번 자금 조달의 규모는 단 하나의 계약에서 비롯됐다. 2026년 8월 26일, 앤스로픽(Anthropic)은 엔스케일에 컴퓨팅 파워 대가로 45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계약은 현재 회사의 상장 계획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 더넥스트웹이 블룸버그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잠재 투자자들에게 전체 계약 잔고가 약 103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불과 4주 전의 약 51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물량은 앞서 다른 구매자들에게도 제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마포(Semafor)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여름 자체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계약에서 발을 뺐고, 구글 역시 자체 자본 지출 계획을 검토한 뒤 협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 모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구매자들조차 GPU와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보여준다.

  •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주도하는 전환사채 15억 달러, IPO 가격 대비 두 자릿수 할인율로 발행되며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할인폭이 줄어들고 기업가치 300억 달러부터는 더 이상 조정되지 않음
  • 엔비디아가 직접 조달하는 약 20억 달러, 엔비디아는 2026년 3월 엔스케일의 11억 달러 규모 시리즈 B에도 투자한 바 있음
  • 총 계약 잔고 1030억 달러, 4주 전 약 510억 달러에서 대폭 증가
  • 이 중 450억 달러는 2026년 8월 26일 체결된 앤스로픽과의 단일 계약에서 발생
  • 북유럽 은행들과 노르웨이 수출신용기관 엑스핀(Eksfin)이 엔스케일의 나르빅(Narvik) 데이터센터에 제공하기로 확약한 부채성 자금 7억9000만 달러
  • 이미 계약이 체결된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GPU 약 19만4000개

이 계약 잔고와 엔스케일의 실제 매출 사이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연간 매출 약 181억 달러, 조정 이익 약 136억 달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 수치들은 공식 실적 전망이 아니라 '예시적' 수치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엔스케일이 202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매출은 약 3300만 달러에 불과했고, 가장 최근 분기 매출도 이제 막 1억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회사 이사회에는 메타(Meta) 전직 임원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와 영국 전직 부총리인 닉 클레그(Nick Clegg)가 포함돼 있다.

데이터센터·GPU·전력을 둘러싼 더 큰 경쟁

엔스케일의 이번 자금 조달은 AI 인프라 기업들이 칩과 건물, 전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더 큰 경쟁의 한 단면이다. 노르웨이 북부 나르빅에 있는 회사의 데이터센터는 ABN 암로(ABN AMRO), DNB, 노르데아(Nordea), SEB, 그리고 노르웨이 국영 수출신용기관 엑스핀으로부터 7억9000만 달러의 확약된 부채성 자금을 끌어냈다. 이 자금은 차가운 공기와 북유럽 수력 발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로 특별히 선정된 부지와 연계돼 있으며, 이곳의 고객은 마이크로소프트다. 이번 상장 전 라운드에서 엔비디아가 투입하는 약 20억 달러는, 엔스케일이 이미 주문한 엔비디아 자체 베라 루빈 GPU 약 19만4000개와 나란히 놓이게 된다. 즉 이 칩 제조사는, 상당 부분 자사 칩을 사들이고 있는 회사에 자금까지 대주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진짜 최종 사용자 수요와 공급업체 스스로가 자금을 대서 만들어낸 수요를 구분하려 애쓰는 가운데, 이런 자금 조달 패턴은 AI 인프라 업계의 다른 곳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신 외부 AI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엔스케일의 이번 자금 조달은 눈여겨봐야 할 신호다. 이는 AI 컴퓨팅 공급이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설립된 지 2년밖에 안 된 기업이 단 하나의 AI 연구소로부터 4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고, 세계 최대 칩 제조사로부터 2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반면,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보유한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비용 문제로 비슷한 거래를 거절하고 있다. 이런 집중 현상은 구매 기업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다. 엔스케일 같은 GPU 의존형 공급업체로 더 많은 자본이 흘러 들어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용 가능한 컴퓨팅 자원이 늘어나고 공급이 확대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계약 잔고가 현재 실제 매출을 크게 웃돌고, 최대 자금 후원자가 동시에 주요 칩 공급업체이기도 한 기업은 실행 리스크와 조달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장기 컴퓨팅 계약에 묶인 고객은 그 위험을 간접적으로 함께 떠안게 된다. 단일 외부 AI 인프라 제공업체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계약서상의 용량 보장 조항과 가격 보호 장치를 점검하고,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상장을 앞둔 공급업체 한 곳에 핵심 사업의 컴퓨팅 자원을 단독으로 맡기는 것이 감수할 만한 위험인지 따져봐야 한다.

출처

  1. AI compute provider Nscale is looking for $3.5B in pre-IPO financingTechCrunch · 2026년 9월 4일
  2. AI cloud firm Nscale seeking $3.5B in pre-IPO financing from Nvidia and Third PointThe Next Web · 202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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