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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AI 시리 강화 위해 언론사와 협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pple이 구글 제미나이 기술로 구동될 새로운 AI 시리에 콘텐츠를 공급받기 위해 언론사들과 수년 단위 계약을 협상 중이다. 예산 규모는 수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nullbot 편집팀게시일 2026년 8월 17일읽는 데 3분출처 (2)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Apple 본사 애플파크 캠퍼스의 항공 사진.
Daniel L. Lu (user:dllu) · CC BY-SA 4.0 · Wikimedia Commons

Apple이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차세대 시리(Siri)에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 언론사들과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으며, 포르투갈 매체 ECO와 엔가젯이 각각 독립적으로 이를 확인했다. 수년 단위의 새 계약을 둘러싼 논의는 최근 몇 달 사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목표는 시리가 최신 뉴스와 실시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새로운 버전의 비서는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지난 1월 확정된 양사 간 수년 단위 파트너십에 따라 Apple용으로 경량화(distilled)된 버전이다. 여기서 '경량화'란 대형 모델의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더 작고 빠른 버전으로 압축하는 기법으로, 아이폰처럼 연산 자원이 제한된 기기에서 동작해야 하는 시리에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례적인 지급 방식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pple은 콘텐츠가 실제로 사용될 때마다 언론사에 대가를 지급하는 변동형 보상 모델을 제안했다. 이는 폭넓은 콘텐츠 접근권을 대가로 정액의 고정 보수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OpenAI 등 대다수 주요 AI 기업들의 방식과는 다르다. 이 지급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아홉 자릿수, 즉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는 1억 달러에서 1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다른 AI 기업들과 협상해 온 라이선스 계약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Apple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취재 요청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이 회사는 앞서 AI 학습 권리가 포함된 콘텐츠 접근권에 대해 언론사에 비용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AI 시리는 Apple의 다음 연례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인 iOS 27과 함께 올가을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할 예외가 있다. 유럽과 중국은 현지 규제 요건 때문에 이번 1차 출시 대상에서 빠진다. 두 시장 모두 Apple이 규제 요건 충족을 이유로 새 AI 기능의 출시를 늦추거나 조정한 전례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제외 역시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배경: AI를 경계하는 언론사들

이번 협상은 많은 언론사가 AI 기업들과의 관계를 재검토하며, 상업적 계약과 소송 및 규제 당국 제소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일부 매체는 새로운 라이선스 계약에 서명하는 반면, 다른 매체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또 다른 매체는 경쟁 당국이나 개인정보 보호 규제 기관에 제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레딧이 구글과의 계약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 계약은 연간 6000만 달러를 대가로 구글이 레딧 게시물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USA투데이, 폴리티코, 이코노미스트, 피플Inc., 로이터 등의 매체 역시 구글과의 협력을 어떻게, 혹은 계속할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산하의 저널리즘 연구 기관인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의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사들은 향후 3년간 검색엔진 트래픽이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구글의 AI 생성 요약 기능 탓으로 분석된다. 영국에서는 5개 주요 미디어 그룹이 연합해 '발행사 이용 권리 표준(SPUR)' 연합체를 결성, AI에 콘텐츠를 라이선싱하는 공통 기준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개별 매체가 각자 협상하기보다 업계 차원의 표준을 세우려는 이런 움직임은, 언론사들이 더 이상 AI 기업이 제시하는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력을 모으려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 Apple의 예상 예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수억 달러 규모
  • 지급 방식: 정액 보수가 아닌 실제 콘텐츠 사용량에 기반한 변동형
  • 새 시리의 엔진: Apple용으로 경량화된 구글 제미나이 모델
  • 출시 예정: 2026년 가을 iOS 27과 함께, 유럽과 중국은 제외

예정대로 도입되는 지역에서도 중요한 이유

유럽 언론사들과 달리 미국 매체들은 출시 지연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AI 시리는 바로 이번 가을 미국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이는 Apple이 정하는 지급 방식이 비서가 콘텐츠를 끌어오는 모든 미국 언론사에 거의 즉시 적용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이번 협상은 먼 미래의 선례가 아니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시험대다. 이미 구글과 비슷한 계약을 저울질 중인 USA투데이나 폴리티코 같은 편집국에는, AI 생성 요약과 맞물려 검색 트래픽의 두 자릿수 감소를 곳곳에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Apple의 사용량 기반 지급 방식이 다른 곳에서도 밀어붙일 만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는 Apple이 변동형 보수로 답을 찾으려는 보상 문제에 대해, 미국이든 유럽이든 그 어디에서도 아직 정착된 해법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Apple이 제시한 사용량 기반 지급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정산되고 공개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세부 사항이야말로 다른 언론사들이 비슷한 계약을 요구할 때 참고할 실질적인 선례가 될 것이다.

출처

  1. Apple em negociações com publishers para reforçar Siri com IAECO · 2026년 8월 17일
  2. Apple is reportedly turning to publishers for help with Siri AIEngadget · 2026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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