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i, GLM 모델 힘입어 매출 5배 늘어 1억 4180만 달러
개방형 모델 GLM 개발사 즈푸AI(Z.ai)의 상반기 매출이 1억 41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내며 애널리스트 예상치도 밑돌았다.

오픈 가중치 GLM 모델군을 개발하는 중국 AI 기업 Z.ai(즈푸AI, Zhipu AI로도 불림)가 상장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칭화대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 회사는 2026년 1월 순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로는 처음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억 5389만 위안(약 1억 4180만 달러, 약 1억 2230만 유로)으로, 전년 동기 약 2450만 유로 상당에서 5배 늘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 매출은 13억 5000만 위안이었으나, Z.ai는 이보다 약 29% 낮은 실적을 냈다. 주된 원인은 중국 AI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Z.ai는 DeepSeek, 문샷AI(Moonshot AI) 등과 경쟁하고 있다. 순손실은 20억 7000만 위안(약 3억 800만 달러, 약 2억 5600만 유로)으로 줄어, 전년 동기 23억 6000만 위안 대비 개선됐지만, 손실 규모는 여전히 매출의 약 2.2배에 달한다.
챗봇에서 자율형 AI 비서로
이번 실적은 Z.ai가 지역 기업용 AI에서 범용 모델로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매출 대다수는 처리된 토큰 단위로 과금되는 API 사용에서 나온다. 처리된 토큰 수는 지난 1년간 40배 늘었고, 가격이 대체로 하락하는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사용자당 평균 매출도 두 배로 늘었다. 제품 구성 또한 단순 챗봇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 Z.ai 스스로도 아직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제품군은 코딩·에이전트 비서와 '코워크(Co-work)'류 제품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며, 대략 커서(Cursor)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비교할 만하다.
매출을 크게 웃도는 시가총액
홍콩거래소에서 Z.ai의 시가총액은 5564억 2000만 홍콩달러, 약 714억 달러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 1억 4180만 달러와 비교하면 반기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503배, 연 환산 매출 기준으로는 약 252배에 이른다. 고평가된 기술주라 해도 통상 두 자릿수 초반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시가총액에서 PSR을 20배로 낮추려면 Z.ai는 연 매출 약 36억 달러, 즉 현재 속도의 약 12.5배가 필요하다. 주가는 여름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업공개(IPO) 공모가의 약 10배 수준이며, IPO 당시 5억 5800만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 2026년 상반기 매출: 1억 4180만 달러(1억 2230만 유로), 전년 동기 2450만 유로 대비 증가
- 순손실: 약 3억 800만 달러(20억 7000만 위안), 전년 동기 23억 6000만 위안 대비 축소
- 연구개발비: 약 2억 7300만 유로, IPO 자금으로 조달
- 홍콩거래소 시가총액: 약 714억 달러
- 2026년 1월 IPO로 5억 5800만 달러 조달, 지난달 유상증자로 40억 달러 추가 조달
국내 경쟁은 해외 못지않게 치열하다. 올해 초 GLM-5.2는 주요 벤치마크에서 여러 유력 미국 시스템을 앞섰지만, 이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내 경쟁사 문샷AI가 자사 모델 Kimi K3로 주요 테스트에서 다시 Z.ai를 앞지르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 Z.ai는 또 최근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채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모델 'Ox Alpha'가 자사 개발작이며 공식 명칭은 GLM-5.3-Flash라고 확인했다. 이 모델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0.15달러로 가격이 책정돼 있어 비용에 민감한 용도에 매력적이다. 마찬가지로 상장된 미니맥스(MiniMax)와 마찬가지로 GLM은 OpenAI, Anthropic, 구글 등 미국 기업의 폐쇄형 시스템과 대체로 대등한 품질을 갖춘 개방형 중국 모델이다.
GLM 같은 개방형 중국 모델과 OpenAI, Anthropic, 구글 같은 폐쇄형 서구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협상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GLM-5.3-Flash처럼 공격적으로 가격이 책정된 개방형 모델은 기존 미국 대형 업체들의 요금에 압박을 가하며, 개방형 가중치는 모델을 자체 호스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데이터 보관 위치에 엄격한 요건을 두는 기업에 특히 중요하다. 동시에 Z.ai의 실적은 이런 공급업체 스스로도 아직 흑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업체 위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이라면 향후 가격 변동 가능성과, 투자자들이 손실을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출처
- Z.ai, maker van GLM-model, groeit stevigEmerce · 2026년 9월 2일
- Z.ai, Maker of GLMs, Makes $142 Million in Revenue at a $71 Billion Market ValueTrending Topics · 2026년 8월 31일



